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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완선생을 보내며(백기완 선생 빈소, 근조화환 근조기 없다...대통령 조화도 사양)
사법연대 기사입력  2021/02/21 [16:27]

15일 별세한 통일운동가 백기완 선생은  2019년 3월 생전에 펴낸 마지막 책 <버선발 이야기>에 대한 기자간담회에서 “민중의 생각, 민중의 삶, 민중의 예술, 민중의 꿈이 그대로 담긴 게 <버선발 이야기>에 나오는 노나메기 사상"이라며 "너도 일하고 너도 잘살고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 세상, <버선발 이야기>에는 ‘내 것은 거짓말’이라는 민중사상의 핵심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 서울 연남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영정도 그의 생전 모습을 연상케 할 정도로 역동적이다.     © 신문고뉴스

 

'노나메기'는 그래서 선생의 삶을 함축적으로 말하는 단 하나의 단어로 그의 영전을 지키고 있다. 그래서 그의 빈소는 그 어떤 유명인들의 빈소와는 질적으로 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 보낸 근조화환은 선생의 뜻을 전하며 원천 차단했고,  이낙연, 정세균, 김종인, 등의 근조화환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즉시 되돌려 보내졌다.

 

끝도 없이 밀려 들어온 조화들...이 조화들은 확인을 위해 리본을 떼는 일도 하지 않았다. 수많은 정치인들과 단체가 보낸 근조기는 수고비를 받아야 하는 배달기사들 요청에 인수확인서에 서명한 뒤 돌려보내졌으며, 배달비를 받아야 하는 사람들에겐 한쪽에서 사진을 찍게 한 후 돌려보내기도 했다. 

 

노나메기 사회장을 준비하는 사람들도 이름이 알려진 시민단체의 대표들이 아니다. 비정규직 쉼터 꿀잠 활동가들, 문화연대 활동가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현재 그의 빈소에는 이수호 씨, 송경동 시인, 문정현 신부, 기륭 해고노동자들,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달려와 선생과의 이별을 안타까워 하고 선생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겠다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인권재단 <사람> 박래군  소장, 노순택 등 사진작가가 중심에 서서 역할을 분담하고, 이도흠 교수, 민주노총,  민변 소속인 조영선 변호사 등도 장례위원회 구성원 중 한 명이 되어 누구나 의견을 내어 갑론을박 치열한 토론과 숙의를 거쳐 장례일정을 준비하고 있다.

 

 

또 하나 다른 점은 리본이다. 기존 검은 근조 리본 대신,  하얀 바탕에 '남김없이'라는 글을 쓴 리본을 준비해 조문객들께 나눠주고 있다. 그 외 선생의 치열한 한살메를 담은 책자를 오시는 조문객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에 대해 장례위원회는 "남김없이  한살메를 불태워 앞서서 나가셨으니 산자들이 그 뒤를 따르며 '남김없이' 후회없는 한살메를 살아갈 것"이라고 말한다.

 

선생의 빈소에는 조문이 공식적으로 시작된 15일 오후 2시께부터 정치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를 비롯해 시민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장례위원회는 "선생님의 뜻에 따라 조화를 받지 않는다. 선생님은 (생전) 조화를 보낼 값으로 어려운 사람을 도우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영결식은 19일 11시에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진행되며, 장지는 마석 모란공원이다.

▲     © 사법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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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2/21 [16:27]  최종편집: ⓒ yesla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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