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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과전문의 출신 변호사 이동필
송주영 학생기자(대지중)
“막연히 그냥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금물
구체적으로 어떤 변호사가 되겠다는 목표 정하고
꿈을 향해 쉬지 않고 도전 ․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
의사에서 변호사로 직업을 바꾼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7명이 있다. 이동필 변호사는 이 가운데 유일한 내과전문의 출신이다.
내과전문의 출신 변호사 이동필
송주영 학생기자(대지중)
“막연히 그냥 변호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금물
구체적으로 어떤 변호사가 되겠다는 목표 정하고
꿈을 향해 쉬지 않고 도전 ․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
의사에서 변호사로 직업을 바꾼 사람이 우리나라에는 7명이 있다. 이동필 변호사는 이 가운데 유일한 내과전문의 출신이다.
내 장래 희망이 의사에서 변호사로 바뀐 만큼 촉망 받던 내과 전문의에서 변호사로 직업을 바꾼 그의 생각과 소신이 궁금했다. 아는 분을 통해 어렵게 약속시간을 잡아 평소 궁금해 했던 여러 가지를 물어보았다.
“레지던트 시절 의료분쟁들 보면서 생각하다가
공중보건의로 재소자 치료하면서 사법시험 결심 ”
“한정된 공간 속’ 의사 보다 변호사가 훨씬 역동적
의사 그만 둔 아쉬움은 의료봉사활동으로 메울 터
수입은 의사나 변호사 보다 꼭 많다고 할 수 없어 ”
어떤 계기로 의사에서 변호사로 직업을 바꾸게 됐나요?
내과 레지던트 시절 가끔씩 의사들이 환자 가족들에게 멱살 잡히거나 뺨 맞는 것을 보
았었어. 당시 의료분쟁을 객관적이고 공정하면서도 신속하게 처리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설마 내가 변호사가 될 줄은 몰랐지. 전문의 자격증을 딴 후 공중보건의로 군 복무를 한 첫 근무지가 진주교도소였어. 재소자들을 진료하면서 자연히 법에 관심을 갖게 됐고, 레지던트 시절 보았던 의료분쟁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지. 그래서 제대하자마자 곧바로 사법시험에 도전했지.
변호사로 직업을 바꾼 후 좋은 점과 후회되는 점은?
개인마다 직업의 장단점을 다르게 평가할 수 있겠지. 의사의 경우 한정된 공간 안에서 개인적인 여유나 시간을 갖기가 어려운 반면, 변호사의 경우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개인적인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지. 그리고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사무실을 벗어
나 일하는 경우가 많아 일 자체가 역동적이고 따분하지 않지. 그리고 개인의 관심과 노력에
따라 정치인, 행정 관료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의사보다 더 쉽게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야. 후회되는 점은 특별히 없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쌓은 전문의사로서의 역량을 아픈 환자를 위해 발휘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기회가 되면 의료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할 생각이야.
의사출신 변호사의 메리트는 무엇인가요?
의료사건에 관한 한 일반 변호사들보다 강점이 있지. 하지만 의사출신 변호사는 의료사건만 잘 하고 나머지 사건은 잘 못하거나 아예 모를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어. 그게 아니잖아. 의사출신 변호사도 의료사건 외 나머지 법적 분쟁도 처리할 수 있으며 특히 의료행정사건, 교통사고, 산업재해 사고 등의 경우에는 의료지식을 갖추면 훨씬 유리하게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해.
의사나 변호사보다 의사출신 변호사 수입이 더 많은지?
꼭 그렇지는 않아. 변호사는 본인의 능력, 운영 능력에 따라 수입의 편차가 매우 크지. 최
근 미국 상위 10% 고소득자를 분석한 결과 의사가 제일 많고 펀드매니저 등 금융업 종사자
나 변호사들은 예상보다 그 비율이 낮다는 뉴스가 있었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의사출신이라는 경력은 분명히 의료사건 수임과 사건해결에 도움이 되지만, 우리나라
에서는 의료사건 소송금액이 다른 소송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야. 시간과 노력은 더 많이
소요되어 투입되는 노력과 시간 대비 수익의 비율은 낮은 편이지. 이뿐 아니지. 의사출신
변호사는 의료행위에 대해서 잘 아는 만큼, 소송의 결과도 예측이 가능해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건은 처음부터 수임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므로 오히려 사건 수임 면에
있어서는 도움이 안 될 때도 많아.
변호사 전문등록제란 무엇인가요.
전에는 모든 분야에 대해 전문가처럼 일을 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전문 영역별로 지식을 갖춘 법조인이 필요해졌어. 그래서 1인당 2개 분야에 대해 전문분야를 등록하는 제도를 2~3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데 해당 분야에서 몇 년 이상 종사하고, 몇 건 이상의 사건을 다루었다는 조건을 갖추어야 하지. 이 제도가 전문분야가 아닌 법적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절름발이 변호사를 양산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법 이론을 모두 알아야 하므로 꼭 편협된 지식만 갖춘다고 보긴 어렵지. 사회가 세분화, 전문화 되는 만큼 변호사도 전문분야에서 더욱 제대로 된 법률서비스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변호사 하기에 특별히 유리한 전공이 있나요.
변호사가 되기에 특별히 유리하거나 불리한 전공은 없다고 봐. 각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싶은 분야를 전공한 다음 변호사가 돼서 활용하면 좋을 거야. 예를 들어 회사 관련 업무를 하고 싶다면 경제·경영 분야, 생명공학 관련 특허나 분쟁 업무를 다루고 싶다면 약학 이나 생물학·유전공학 혹은 의학 분야, 삼성전자와 애플 같은 국제 특허권 분쟁을 외국계 로펌에서 다루고 싶다면 영어 등 어학 분야를 전공하거나 아예 미국이나 영국 로스쿨로 진학해 해당 국가의 변호사 자격을 따면 큰 도움이 되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심과 목표야.
법조인 지망생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변호사가 되면 소송·변론·법률자문 등 변호사 고유업무뿐 아니라 판·검사, 정치·경제·행정·입법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지. 하지만 고시만 패스하면 명예와 돈은 그냥 따라오는 시대는 지났어.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각자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낙오하게 돼있어. 그런만큼 학생들도 그냥 막연히 변호사가 되고 싶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변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꿈을 향해 쉬지않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이동필 변호사 PROFILE
▲1991. 2.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의사면허취득)
▲1994. 2. 의학석사 학위취득
▲1996. 2. 내과전문의 자격취득
▲1996. 4. - 1997. 3. 진주교도소 의무과 근무
▲1997. 3. - 1999. 4. 마산동서병원 내과과장
▲2002.12. 제44회 사법시험합격
▲2005. 1. 사법연수원 수료 후 의성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2010. 8. 대한의사협회 법제이사
분수네 admin@domain.com
“레지던트 시절 의료분쟁들 보면서 생각하다가
공중보건의로 재소자 치료하면서 사법시험 결심 ”
“한정된 공간 속’ 의사 보다 변호사가 훨씬 역동적
의사 그만 둔 아쉬움은 의료봉사활동으로 메울 터
수입은 의사나 변호사 보다 꼭 많다고 할 수 없어 ”
어떤 계기로 의사에서 변호사로 직업을 바꾸게 됐나요?
내과 레지던트 시절 가끔씩 의사들이 환자 가족들에게 멱살 잡히거나 뺨 맞는 것을 보
았었어. 당시 의료분쟁을 객관적이고 공정하면서도 신속하게 처리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겠구나 하고 생각했지만 설마 내가 변호사가 될 줄은 몰랐지. 전문의 자격증을 딴 후 공중보건의로 군 복무를 한 첫 근무지가 진주교도소였어. 재소자들을 진료하면서 자연히 법에 관심을 갖게 됐고, 레지던트 시절 보았던 의료분쟁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지. 그래서 제대하자마자 곧바로 사법시험에 도전했지.
변호사로 직업을 바꾼 후 좋은 점과 후회되는 점은?
개인마다 직업의 장단점을 다르게 평가할 수 있겠지. 의사의 경우 한정된 공간 안에서 개인적인 여유나 시간을 갖기가 어려운 반면, 변호사의 경우 시간을 비교적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개인적인 여유시간을 가질 수 있지. 그리고 제한된 공간이 아니라 사무실을 벗어
나 일하는 경우가 많아 일 자체가 역동적이고 따분하지 않지. 그리고 개인의 관심과 노력에
따라 정치인, 행정 관료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의사보다 더 쉽게 가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야. 후회되는 점은 특별히 없지만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쌓은 전문의사로서의 역량을 아픈 환자를 위해 발휘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어. 기회가 되면 의료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할 생각이야.
의사출신 변호사의 메리트는 무엇인가요?
의료사건에 관한 한 일반 변호사들보다 강점이 있지. 하지만 의사출신 변호사는 의료사건만 잘 하고 나머지 사건은 잘 못하거나 아예 모를 것이라는 편견을 갖고 있어. 그게 아니잖아. 의사출신 변호사도 의료사건 외 나머지 법적 분쟁도 처리할 수 있으며 특히 의료행정사건, 교통사고, 산업재해 사고 등의 경우에는 의료지식을 갖추면 훨씬 유리하게 사건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줬으면 해.
의사나 변호사보다 의사출신 변호사 수입이 더 많은지?
꼭 그렇지는 않아. 변호사는 본인의 능력, 운영 능력에 따라 수입의 편차가 매우 크지. 최
근 미국 상위 10% 고소득자를 분석한 결과 의사가 제일 많고 펀드매니저 등 금융업 종사자
나 변호사들은 예상보다 그 비율이 낮다는 뉴스가 있었지. 우리나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아. 의사출신이라는 경력은 분명히 의료사건 수임과 사건해결에 도움이 되지만, 우리나라
에서는 의료사건 소송금액이 다른 소송에 비해 비교적 낮은 편이야. 시간과 노력은 더 많이
소요되어 투입되는 노력과 시간 대비 수익의 비율은 낮은 편이지. 이뿐 아니지. 의사출신
변호사는 의료행위에 대해서 잘 아는 만큼, 소송의 결과도 예측이 가능해 결과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사건은 처음부터 수임하지 않는 경향이 있으므로 오히려 사건 수임 면에
있어서는 도움이 안 될 때도 많아.
변호사 전문등록제란 무엇인가요.
전에는 모든 분야에 대해 전문가처럼 일을 했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전문 영역별로 지식을 갖춘 법조인이 필요해졌어. 그래서 1인당 2개 분야에 대해 전문분야를 등록하는 제도를 2~3년 전부터 실시하고 있는데 해당 분야에서 몇 년 이상 종사하고, 몇 건 이상의 사건을 다루었다는 조건을 갖추어야 하지. 이 제도가 전문분야가 아닌 법적 문제는 해결하지 못하는 절름발이 변호사를 양산한다는 비판도 있지만,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법 이론을 모두 알아야 하므로 꼭 편협된 지식만 갖춘다고 보긴 어렵지. 사회가 세분화, 전문화 되는 만큼 변호사도 전문분야에서 더욱 제대로 된 법률서비스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
변호사 하기에 특별히 유리한 전공이 있나요.
변호사가 되기에 특별히 유리하거나 불리한 전공은 없다고 봐. 각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싶은 분야를 전공한 다음 변호사가 돼서 활용하면 좋을 거야. 예를 들어 회사 관련 업무를 하고 싶다면 경제·경영 분야, 생명공학 관련 특허나 분쟁 업무를 다루고 싶다면 약학 이나 생물학·유전공학 혹은 의학 분야, 삼성전자와 애플 같은 국제 특허권 분쟁을 외국계 로펌에서 다루고 싶다면 영어 등 어학 분야를 전공하거나 아예 미국이나 영국 로스쿨로 진학해 해당 국가의 변호사 자격을 따면 큰 도움이 되지.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관심과 목표야.
법조인 지망생 청소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변호사가 되면 소송·변론·법률자문 등 변호사 고유업무뿐 아니라 판·검사, 정치·경제·행정·입법계 등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지. 하지만 고시만 패스하면 명예와 돈은 그냥 따라오는 시대는 지났어. 변호사가 된 이후에도 각자 자신의 관심분야에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낙오하게 돼있어. 그런만큼 학생들도 그냥 막연히 변호사가 되고 싶다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떤 변호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정하고 꿈을 향해 쉬지않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이동필 변호사 PROFILE
▲1991. 2. 부산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의사면허취득)
▲1994. 2. 의학석사 학위취득
▲1996. 2. 내과전문의 자격취득
▲1996. 4. - 1997. 3. 진주교도소 의무과 근무
▲1997. 3. - 1999. 4. 마산동서병원 내과과장
▲2002.12. 제44회 사법시험합격
▲2005. 1. 사법연수원 수료 후 의성법률사무소 대표 변호사
▲2010. 8. 대한의사협회 법제이사
분수네 admin@doma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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