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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 미니원피스 시위… “왜 내 외모만 보나”
사법연대 기사입력  2012/05/06 [22:14]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 소속 이지은 경감(34·경찰대 17기)이 지난달 27일 휴가를 내고 대구지검 서부지청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선글라스를 끼고 몸매가 훤히 드러나는 미니원피스를 입은 사진이 보도되면서 경찰 공무원으로서 적절한 행동이었는지 논란이 일었다. 검경 수사권조정을 위해 경찰대 출신들과 사전에 짠 언론플레이가 아니었느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이 경감은 당시 1시간가량 1인 시위를 벌인 뒤 상경했다. 지난해 9월 밀양경찰서 정모 경위(30)로부터 수사축소 지시를 내리고 모욕을 한 혐의로 고소를 당한 당시 창원지검 박모 검사(38)에 대한 피의자 조사 촉구를 위한 행동이었다.

 

그러나 1인 시위는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명백한 돌출행동이었다. “보고하지 않고 간 이유는 ‘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올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검찰을 이미 성역으로 인정한 채 개혁이나 특권 타파를 포기해버린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인 시위 후 책임을 묻는다면 감수할 생각이었습니다.” 이 경감은 밀양 고소사건 이전에는 정모 경위(30)와 일면식도 없었다고 밝혔다. 같은 경찰대 출신이지만 정 경위는 이 경감이 졸업한 후에 입학을 했고, 근무지도 달라 서로 알지 못했다. 그러나 경찰 내부 통신망을 통해 후배경찰이 검사를 상대로 고소를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이 경감은 ‘정 경위에게 전화를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에도 여러차례 전화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7일 대구지검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이지은 경감. | 대구지방경찰청 제공

이 경감은 현재 경찰청 수사구조개혁팀 소속이다. 그의 업무 중 하나가 검사의 부당한 수사지휘 사례를 취합하는 것이다. 그는 “검찰의 부당한 수사지휘에도 항변하지 못하는 수많은 경찰들의 목소리를 매일 접하고 있다”면서 자신이 맡은 업무도 1인 시위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경감은 1인 시위 당시 입었던 옷차림에 쏠린 관심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당시 선글라스를 끼고 몸매가 드러나는 흰 미니원피스를 입고 1인시위를 벌였다. 그의 옷차림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솔직히 1인 시위의 취지보다도 사람들이 제 몸매와 옷차림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에 당혹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다른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태어나 처음 하는 1인 시위였고, 이 시위가 가지는 의미가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제가 가진 옷 중에 가장 예쁘고 잘 어울리는 것을 골라 입은 것뿐이었습니다. 선글라스를 쓴 이유는 대구의 햇볕이 강하기 때문이었고요.”

경향신문 류인하·곽희양 기자

 
기사입력: 2012/05/06 [22:14]  최종편집: ⓒ yesla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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