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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녁의 교회를 가다
북녁의 교회를 가다
사법연대 기사입력  2021/06/08 [23:48]
 

 

북녘의 교회를 가다

작가
최재영
출판
동연
발매
2019.02.08.

리뷰보기

 

 

“윈스턴은 바로 발 아래 바위 틈에 있는 좁쌀 풀 꽃 몇 송이를 보게 되었다. 분명히 같은 뿌리에서 자란 한 포기인데 자홍색과 벽돌색 두 가지 빛깔의 꽃이 피어 있었다. 그는 이런 꽃을 여태껏 한 번도 본 일이 없었기 때문에 그녀를 불러서 보라고 했다. 저기 봐, 캐서린! 저 꽃들 좀 봐! 저기 바닥 가까이에 있는 꽃 떨기 말이야. 두 가지 빛깔로 핀 걸 봐.”

 

조지오웰의 소설<1984>에 나오는 대목이다. 인간의 생각이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두 가지를 모두 수용 할 수 있다는 소위 말하는 더블 싱크(double think)를 은유적으로 나타낸 말이다. 조지 오웰은 철저한 감시와 통제 사회에서 인간은 생존을 위해 꾸며진 말 거짓 정보도 진실처럼 따를 수 있고, 또 내면으로부터 일어나는 항거와 자유도 존재한다고 보았다.

 

<북녘의 교회를 가다> 책을 읽으면서 조지오웰의 소설이 생각난 것은 북한의 현실이 소설의 내용과 흡사하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저자인 최재영 목사는 미국 시민권자로 최근까지 북한을 왕래하며 활동하고 있다. 2018년에는 우리나라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 책에는 지금까지 국내외적으로 북한 선교를 통해서 남한 기독교 단체 또는 기업인들이 북한에 세운 교회와 기관들의 운영 실태와, 더 나아가 해방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북한에서 기독교 가 어떻게 뿌리내리고 있는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책은 많은 부분에서 북의 입장에서 주장하는 내용으로 쓴 책이기 때문에 편향적이다. 그런 이유로 탈북자 선교단체에서 거짓된 실상이라고 항의하는 기사도 보았다. 북한이 주장하는 기독교 반대가 전쟁 당시 기독교 국가인 미국이 북한의 교회를 무차별 파괴했기 때문이라는 그들 선전을 여과 없이 실었고, 김일성 과 그 부친 김형직 모친 강반석이 항일 투쟁과 모두 기독교인이었다는 점을 미화한 측면도 있다.

 

철저하게 통제된 기독교 활동을 북한식 민족기독교로 정당화하며, 마치 종교의 자유처럼 표현한 것은 오늘날 북한의 선전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는 점에서 기독교 단체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정도 북한을 왕래하며 수고한 내용들이 아주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어서 북한의 기독교 실정을 이해하는데 유익하다고 본다.

 

북한에는 기독교를 총체적으로 관리하는 단체인 조그련(조선 그리스도교 연맹)과 신학원도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조그련에 파견된 책임자나 대표자들은 당 과 내각의 영향력 있는 간부 출신들 중에서 선출되거나 겸임하고 있어서 외부와의 순수한 종교적 교류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조그련은 북한 전역에 있는 520개소에 달하는 가정교회와 봉수, 칠골교회 등 북한 전역의 교회를 직접 관리하는 기관이라고 한다. 또 교역자들의 인사이동 문제와 매월 설교 제목과 방향 등을 제시하거나 새 신자 관리, 해외나 외부 인사들이 방문할 때 준비도 담당한다고 한다. 현재 5년제인 평양 신학원은 북한에서 목사를 배출하는 유일한 기관으로 아이러니하게도 재학생은 열두 명으로 제한 운영되고 있다고 한다.

 

공식적으로 북한의 기독교인 수는 가정교회를 포함하여 약 15,000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하지만, 사상 교육을 우선으로 하기 때문에 18세 이하는 기독교가 금지되고 모든 운영이 철저하게 당의 지시에 따라 움직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그동안 탈북 동포들의 증언에 의해 알려진 수 만 명에 달한다는 북한의 비공식 가정교회(지하교회)에 대한 언급은 없지만 철저히 비밀리에 운영되고 있다고 본다.

 

 

북한에는 현재 [평양 봉수교회], [평양 제1 교회], [평양 칠골교회], [량강도 포평교회], [황해도 은률읍교회], [개성 신원교회], [금강산교회], [함경남도 신포교회], [평양과학기술대학교 교회], [평양 형제산 교회], [평양 제3 인민병원 교회], [평양 조용기 심장 전문 병원교회], [평양국제외국인교회]가 있으나 현재까지 제대로 주일 예배를 드리는 교회는 2008년 남측의 지원으로 1000여 개의 좌석을 갖춘 ‘평양 봉수교회’(300명 정도)와 특수층의 소수 모임인 ‘평양국제외국인교회’와 ‘평양과학기술대학교‘ 뿐이며 나머지는 방치되거나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다고 한다.

 

남북통일은 남북한이 모두 원하는 일이지만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관계를 풀 수 있는 해법은 지금 당장으로서는 없는 것 같다. 남북 간에 인간적으로 소통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북한 동포들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지난 70여 년 동안 개인의 자유가 통제되는 사회주의 체제하에서 그들의 생각 속에 진리처럼 박혀 버린 김일성 우상과 왜곡 날조된 전쟁 후유증을 치료하기에는 인내가 필요하기에 복음의 불씨는 끄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것은 억압과 통제 속에서도 인간의 마음에는 조지 오웰이 말하는 작은 불씨 “자유를 향한 항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여호와께서 우리를 찢으셨으나 도로 낫게 하실 것이요 우리를 치셨으나 싸매어 주실 것임이라 여호와께서 이틀 후에 우리를 살리시며 셋째 날에 우리를 일으키시리니 우리가 그의 앞에서 살리라. 그러므로 우리가 여호와를 알자 힘써 여호와를 알자 그의 나타나심은 새벽 빛 같이 어김없나니 비와 같이, 땅을 적시는 늦은 비와 같이 우리에게 임하시리라 하니라"(호6:1~3)

 

<본문>

 

“내가 북녘의 교회공동체들을 자세히 살펴보니 그들은 주체 문화가 뿌리내리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토착화되었으며, 기독교의 정체성은 주체 문화와 공존하며 민족종교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었다. 기독교라는 거대하고도 세계적인 종교를 자신들만의 고유한 민족종교로 정착시킨 국가는 지구상에 이북 사회뿐인 것 같다.”

 

“내부적으로 부패한 한국교회가 철저한 자기 개혁 없이 선교의 허영에 들떠 맹목적으로 북한 선교를 한다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종교 청정지역인 이북 사회를 오염시키는 일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남한 식 기독교가 아니라는 이유로 그동안 북측 교회와의 진지한 대화와 교류를 무시하고 단지 식량과 물품지원을 받는 구호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오만한 태도를 버려야 한다.”

 

“어느 해외교포가 얼마 전에 방북해서 북측 대학원의 젊은이들과 대화하는 일정이 있었다. 대화중에 지하교회와 관련된 이야기를 질문했더니 청년들은 이구동성으로 당장 그런 사람이 있다면 자기들 손으로 직접 처단하겠다고 불같이 분노를 표출했다고 한다.”

 

“2015년 1월 31일에는 캐나다 시민권자로서 전문적인 대북 사역 활동을 하던 임현수 목사가 라선시에서 평양으로 이동한 후 억류되어 그해 12월 16일 북 최고 재판소에서 극가전복음모 등의 혐의로 종신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 중에 있다(2017년 석방).”

 

“미주북한선교회 소속 선교사인 김동철 목사가 2015년 10월 2일 라선시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됐는데 그는 이듬해인 2016년 4월 29일 열린 재판에서 국가 전복 음모 등의 죄목으로 10년 노동 교화형을 선고 받고 현재 복역중이다(2018년 석방). 또한 현재 북에는 남한에서 북으로 건너가 억류된 목회자와 선교사들도 여러 명이 있다. 2013년 10월 기독교 한국침례회 소속 김정욱 선교사가 체포돼 간첩 혐의로 무기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아 현재 복역 중에 있으며 대한 예수교장로회 합동중앙총회 소속 김국기 목사와 최춘길도 체포되어 2015년 6월 23일 무기 노동교화형을 선고받고 현재 복역 중에 있다.”

 

“북측 인민들의 입장과 정서를 배려하지 않고 제국주의적 선교나 근본주의 기독교 관점에서의 일방적 선교 개념으로 무조건 교회당만 지으려 한다면 이는 매우 무모한 일이며 실패한 사역에 불과하다. 설령 교회당이 원하는 대로 건축되었다 한들 건축 이후의 철저한 사후 대책과 대안이 없다면 차라리 건축을 시도하지 않는 편이 오히려 나을 것이다. 이미 남한의 예장 통합측이 주도해서 동평양 지역 대동강변에 건축한 평양제1교회당(제1기도처)은 수억을 투입해 준공했으나 사후 운영 대책이 전혀 없어 결국 건물 일부는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텅 비어 있는 공간으로 방치되어 있고 나머지 건물은 거대한 온실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알아야 한다.”

 

“북에는 2016년 현재 전국적으로 520개소의 가정예배소가 확실히 존재한다. 신자들이 대략 10~12명 단위로 모이며 매우 가족적이고 단합된 모습으로 예배를 드리고 있다.”

 

“라선시에서 선교와 전도 혹은 포교 활동의 목적으로 성경책이나 종교 경전 혹은 전도용 책자나 전단지,CD/DVD등을 배포하는 행위는 매우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이다.”

 

“북 당국은 만 18세 미만 청소년들에게는 종교교육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주일학교나 교회학교가 결코 존재할 수 없으며 이에 따라 어린이들과 청소년들, 청년들을 교회에서 찾아 볼 수가 없다고 한다.

 

“일제 조선총독부 통계연보에 따르면 1913년 북측지역에 732개의 교회가 존재했으며 20년 후인 1942년에는 2,339개로 약 3배 이상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어떤 연구에서는 해방 전 이북에만 3,035개의 교회가 존재한 것으로 보고됐다.

 

 

이 책의 메모 보기 

https://cafe.daum.net/miramonte/TlsL/220?svc=cafeapi

북녘의 교회를 가다(최재영)
북녘의 교회를 가다(최재영)「미국에서 소셜 무브먼트 그룹 NK VISION 2020을 설립해 남과 북을 서로 왕래하며 동포들에게 민족화합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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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08 [23:48]  최종편집: ⓒ yeslaw.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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